가장 높은 봉우리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른 사람들의 마음가짐

허병주 | 기사입력 2021/06/17 [11:03]

가장 높은 봉우리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른 사람들의 마음가짐

허병주 | 입력 : 2021/06/17 [11:03]

▲     ©허병주

산악인들은 정상을 향해 쉼 없이 올라간다. 더 오를 곳이 없다는 말은 얼마나 많은 고독한 길을 걸어왔나, 고뇌의 길을 걸어왔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첫 번째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과거에는 산악인들이 가장 높은 봉우리를 정복하였다며 함성을 지르며 자신이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며 자만이나 교만에 심취되기도 하였다. 언젠가부터 산악인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등정하였다는 문구를 쓰기 시작했다. 누가 정복하였는 말을 등정하였다는 말로 바꾸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가장 높은 봉우리에 등정하였다는 말은 좀더 현대적이고 세련되고 발전된 언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허병주

봉우리가 서서히 높아지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한라산이나 지리산 천왕봉 같은 봉우리들은 많은 길과 세월이 묻어나는 봉우리들이다. 그러나 설악산 대청봉 같은 봉우리는 급경사이후에 급한 계곡을 볼 수 있다. 인생의 봉우리는 완만히 오르는 봉우리가 있는가 하면, 급경사를 거쳐 오르는 봉우리도 있다. 어떤 봉우리든지 간에 최고 봉우리에 오른 자의 최고의 덕은 겸손이다. 겸허한 자세이다. 그 때 일어나는 마음의 자세가 사랑이다. 아래 펼쳐져 있는 세상이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그는 그 봉우리의 주인이 될 것이다. 

최고봉에 오른 사람들은 90% 이상이 교만해진다. 내가 최고인 양 착각한다. 어떤 지위나 어떤 조직이나 어떤 기관이나 최고봉에 오른 자는 무조건 그 위에 빛나는 하늘 아래 겸손히 무릎 꿇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가 봉우리에서 내려왔을 때도 자기 머리 위에는 높고 광활한 우주를 끼고 있는 하늘이 있는 것이고 봉우리에 있을 때에도 높고 광활한 하늘이 있는 우주를 생각하면 봉우리에 오른 자들은 겸손할 수밖에 없다. 내려와도 겸손하여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최고의 미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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