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선원 정건목씨, 43년만에 어머니 상봉

류재복 기자 | 기사입력 2015/10/24 [19:35]

납북선원 정건목씨, 43년만에 어머니 상봉

류재복 기자 | 입력 : 2015/10/24 [19:35]



[류재복 대기자]
서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북한으로 끌려간 정건목(64) 씨가 금강산에서 어머니 이복순(88) 씨를 만났다. 또 남측의 문홍심(83) 씨는 6ㆍ25전시 납북돼 지난 1996년 사망한 문홍준 씨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인 문치영(48) 씨를 만났다. 남북은 24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상봉 때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난 것과 달리 2차 상봉은 남측에서 신청한 90가족 255명이 북측 가족 188명을 오는 26일까지 만나게 된다.


지난 1972년 12월28일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던중 납북된 오대양62호 선원 정건목 씨는 43년만에 그리운 어머니와 누님 정정매(66) 씨, 여동생 정정향(54) 씨와 상봉했다. 7남매중 셋째인 정건목 씨는 납북 당시 21세였다. 이복순 씨는 아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그렇게 착하고 활발하고 우애가 좋을 수가 없는 아들이었다”며 “‘잘 살았구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측의 문홍심 씨는 전시납북자로 지난 1996년 사망한 오빠 문홍준 씨의 아들 문치영(48) 씨 부부를 만났다. 고모와 조카, 조카며느리의 만남이었다. 가족들은 문홍준 씨가 6ㆍ25 전쟁 당시 서울에서 철도고등학교를 다니다 의용군으로 붙잡혀간 것으로 기억했다. 문홍심 씨는 “내가 기관지 천식에 걸렸을 때 약도 해주고, 내년에 또 해주겠다고 했는데 행방불명됐다”며 “오빠생각 날 때마다 ‘뜸북새’ 노래도 불렀는데 어느새 흰머리가 나부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이산상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9월15일 납북자와 국군포로 50명을 별도로 선정해 북한에 생사확인을 의뢰했다. 이어 북한은 10월5일 19명에 대해서는 생사확인, 31명에 대해서는 확인불가능이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북한이 생사를 확인한 19명 중 전후납북자는 1명이었으며 나머지 18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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