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교회’ 원로목사 불륜, 반쪽난 ‘보수 교단’

재적 교인 2만명 소속 서울 남노회, 예장 고려 총회 결의 불만 탈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3/12/22 [04:49]

‘경향교회’ 원로목사 불륜, 반쪽난 ‘보수 교단’

재적 교인 2만명 소속 서울 남노회, 예장 고려 총회 결의 불만 탈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3/12/22 [04:49]
보수 기독교 교단 가운데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총회가 한  원로목사의 불륜 의혹 때문에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면서 결국 반쪽으로 남을 전망이다. 소속 교인 4만으로 알려진 고려총회에서 그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경향교회 재적교인 2만여명이 속해있는 서울남노회가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 
 
하룻 사이에 엎치락 뒤치락 ‘제명-탈퇴’ 공방 주고 받기
 
고려총회(천환 총회장)는 지난 18일 교단 최대 교회인 경향교회 석원태 원로목사와 아들 석기현 담임목사를 제명처리했다. 경향교회가 상위 기관의 행정절차를 따르지 않는 조치인 행정보류 선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앞서 하루전인 17일 경향교회 소속 서울남노회는 일부 교인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회 탈퇴 안건과 관련 임시 노회를 개최하고 찬성 52 대 반대 10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또 하루 앞선 16일에는 고려총회는 석원태 원로 목사의 불륜 의혹을 조사한 후 만장일치로 석 목사를 제명하는 데 동의했었다.
 
결국 17일 경향교회 소속 서울남노회의 총회 탈퇴를 통과시키기 위한 임시 노회는 이 같은 총회의 행정처분을 면하기 위해서였던 것.
 
실제 경향교회는 총회 탈퇴를 결의한 직후 “총회의 행정처분은 효력이 없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등록교인수 2만명을 넘나드는 초 대형교회가 원로목사의 불륜과 관련해 지저분한 뒤처리에 나서면서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  
 
한편 석원태 원로목사의 불륜 문제는 지난 7월 그의 아내가 한 여권사와의 불륜 사실을 주변인 들에게 고민을 토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경향교회의 남전도회 일부 안수집사들은 ‘개혁집사회’를 조직한 후 관련 정황증거들을 교인들에게 폭로한 바 있다.
 
경향교회는 지난 8월 25일 당회를 열어 석 목사의 사임서를 수리하고 더 이상 불륜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 선에서 봉합을 시도했지만 ‘개혁집사회’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총회 운영위원회에 석 목사의 불륜 의혹을 조사해 줄 것을 청원했다.
 
총회는 이 같은 청원을 받아들여 지난 12월 5일 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현교단상황에대책수립을위한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벌이자 불만을 가진 경향교회는 사흘 후인 12월 8일 임시당회를 열고 개혁집사회 핵심 교인 5명을 제명하면서 이번 제명과 탈퇴공방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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