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폐쇄 사회인 북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 중 하나는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촬영한 영상이다. 올 한 해도 다양한 북한의 내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쏟아졌다. 북한 당국은 최근 체제 선전을 위해 외신 취재까지 대폭 허용했다.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활주로.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차례로 헬리콥터에 올랐다. 북한이 새로 출시한 관광 상품인 ‘헬기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다. 한 호주 관광객은 "러시아 군용 헬리콥터를 타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다.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으로 정말 신이난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평양 시내.. 궂은 날씨에도, 105층 높이로 우뚝 솟은 류경호텔과 북한 체제의 상징인 주체사상탑 등다양한 건축물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호주에서 온 북한 전문 여행사의 한 직원은 "평양 상공을 돌아보는 관광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미래과학자거리랑 5월1일경기장, 김일성 광장도 다 봤는데 정말 흥미롭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북한 내부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평양에 사는 한 외국인 사진작가가 촬영한 북한의 도로 상황이공개됐다. 교통체증으로 왕복 6차선 도로에 빼곡히 늘어선 차량들.. 도로 곳곳의 택시와 외제차들은 최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실감케 한다. 평양역 근처 시가지로 들어서자 이색적인 북한의 교통수단인 무궤도 전차도 눈에 띤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생생한 도로 상황을 외부에 알린 사진작가 자카 파커 씨는 최근에 또 다른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그는 "유람선이야, 우리 유람선에 타자. 돌고래 그림도 있고 좋은 유람선이야." 지난 10월 영업을 시작해 평양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대동강 유람선 무지개호를 보며 매우 좋아했다. 주말을 맞아 유람선 나들이에 나선 신혼부부 등 북한 주민의 일상이 여과 없이 이방인의 카메라에 담겼다. 북한 ‘무지개호’의 한 봉사원은 "(아이스크림) 하나 더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라며 봉사에 여념이 없다. 북한의 내부 모습이 알려지는 것엔 주재원이나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역할이 크다. 지난 6월, 한 평양 주재 외교관 자녀가 촬영한 대형 마트의 모습. 여행객은 수입품 코너에 주목했다. 이작자이 라나(평양 외교관 자녀)는 "독일 제품이 많이 있는데 이건 토마토소스를 버무린 정어리, 이건 조개에 마늘 소스? 저도 잘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한 또 다른 관광객. 그는 평양 거리를 활보하며, 시가지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걷고 또 걷습니다. 자전거 길은 피해서요. 자전거들이 많거든요." 교통 안내원의 절도 있는 수신호도 외국인에겐 흥밋거리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 교통경찰은 로봇 같은 움직임으로 유명하죠. 사실 신호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통경찰이 교통 (질서를) 인도합니다."라고 흥분을 했다. 지난 10월에 방북, 당 창건 70주년 행사 준비에 동원된 북한 청소년들의 모습까지를 담은 그는 "많은 북한 사람들이 대열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축하 행사를 연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감춰져 있던 북한의 속살도 외국인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들의 영상 촬영은 기본적으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부의 경우, 촬영 지원까지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관광 안내원이 있다. 김일성 동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무리를 인솔하는 미니스커트 차림의 젊은 여성, 그녀는 북한 당국에서 파견한 관광 안내원으로 미인이다. 그러기때문에 외국인들은 더욱 흥미를 갖고 북한을 찾고있다. <저작권자 ⓒ 국제기독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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